국내 농축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토종 가축의 산업적 활용과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김진형 부장은 ‘우리흑돈’ 식육 전문 매장과 민간 종돈장을 방문하며, 토종돼지로서의 ‘우리흑돈’의 산업적 위상을 강화하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우리흑돈’이 국내 개량재래종 사육 농가 최초로 ‘토종돼지 인정서’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번 방문의 배경에는 토종 가축으로서 ‘우리흑돈’이 가진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에게는 낯설고 유통 및 소비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현재 ‘우리흑돈’은 육가공센터와 식육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전문 매장에서 하루 약 1,300kg 가량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이를 더욱 확대하고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김진형 부장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시식 평가 결과를 분석하여 향후 유통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것을 제시했으며, 사육 농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청취하고 개량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토종돼지 인정서’ 획득이라는 상징적인 성과를 넘어, 이를 실제 산업적 경쟁력 강화와 소비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논의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종가축 인정 제도’는 ‘축산법 시행규칙 제8조’에 따라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주관하며, 토종 축산물을 ‘토종 축산물’로 표시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 가축 유전자원을 보호하고 산업적 활용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재래돼지만 ‘토종돼지’로 인정받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으나, 2024년 국립축산과학원의 정책 제안으로 개량재래종이 추가되면서 ‘우리흑돈’ 역시 토종돼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김진형 부장은 “현장에서 수렴한 소중한 의견들을 연구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하여 우수 씨돼지 선발과 개량 기술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민간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흑돈’의 산업적 경쟁력을 높이고, 토종돼지가 가진 고유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널리 확산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우리흑돈’이 단순한 축산물을 넘어 우리 농축산업의 가치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