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이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곤충은 물과 토양을 정화하고 식물의 수분을 매개하며 생태계 먹이사슬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적인 존재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국립과천과학관의 기획전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 전시는 곤충의 변화를 인류를 위한 경고로 해석하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시사한다.
이러한 곤충의 위기는 단순히 생태계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급한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 곤충은 약 4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하며 단단한 외골격과 놀라운 변태 과정을 통해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온 가장 다양한 생물군이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곤충 종들이 서식지를 잃거나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개체 수가 급감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곤충의 문제가 곧 지구 생태계 전체의 위협이며, 나아가 인류의 생존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곤충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며 해수면 상승 등 더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곤충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획전은 곤충의 변화를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8종을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먹그림나비와 푸른큰수리팔랑나비는 더 따뜻한 지역을 찾아 북상하며 서식지를 옮겼고, 말매미와 넓적배사마귀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오히려 서식지를 확장하기도 했다. 반면, 큰그물강도래와 철써기는 기온 상승에 적응하지 못해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한국 고유종인 한국꼬마잠자리는 수온 상승으로 유충 생존율이 감소하며 멸종 위기에 놓였는데, 이는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전 세계에서도 완전히 사라지는 심각한 문제다. 붉은점모시나비 역시 먹이 식물의 감소로 멸종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곤충들의 변화는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곤충의 날을 맞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곤충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가 생태계를 넘어 인간의 삶에까지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곤충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중립 실천이 필수적이다. 대중교통 이용, 다회용품 사용, 대기전력 차단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곤충과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이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지며,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