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8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3차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대화’를 통해 양국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심화시키고,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의 공조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다툭 노르 야하티 빈티 아왕(Datuk Nor Yahati binti Awang)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지속가능부 환경지속가능 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번 회의는 양국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대화의 배경은 지난 2023년 5월에 개최된 제1차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대화 이후, 양국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위한 추가적인 논의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2024년 9월에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2차 회의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내 기후변화 정책을 심도 있게 공유하며, 특히 2023년 5월에 발표한 한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포함한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COP30’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관련 주요 의제 협상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국제 기후변화 협상 현황을 공유했다.
핵심 내용은 양국이 파리협정 제6.2조를 활용한 국제감축사업에 참여하여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파리협정 제6.2조’는 개발도상국에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조항으로, 이를 활용하여 양국은 국제 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의 ‘배출권거래제도’ 및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 등을 공유하여 말레이시아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한국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추진 중인 2건의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의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했으며, 팜유 슬러지 등 말레이시아의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의 ‘환경건전성 기준’을 활용하여 말레이시아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한국형 레디니스(Readiness)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대화는 양국 간 양자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 개시를 합의하는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향후 양국은 온실가스 국제감축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의 공조를 심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사는 “제3차에 이른 양국간 기후변화 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측 이해관계의 상호보완성과 상생적 협력 가능성이 큰 것을 재확인하고,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의 공조를 심화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라고 언급하며, 내년에 서울에서 제4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