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 삶의 공간인 실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오염과 불편함이 국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같은 공기 오염 물질은 물론, 생활 소음으로 인한 층간소음 문제, 그리고 수면 방해를 유발하는 빛공해까지, 우리의 일상이 건강한 환경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실내 환경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 전반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방식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일반 주택과 동일한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여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환경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실내환경 융합 실증시험동’을 인천 서구에 위치한 종합환경연구단지 내에 새롭게 구축하고, 지난 9월 2일 개소식을 개최했다. 총 6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지상 3층, 연면적 1,760㎡ 규모로 지어진 이 시험동은 실제 공동주택과 똑같이 설계된 4개 세대의 실험용 주택을 비롯해 건축자재 오염물질 방출 실험실, 24㎥ 규모의 대형 챔버, 청감 시험실, 그리고 빛 공해 시험실 등 다양한 최첨단 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으로 미세먼지,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 현상과 층간소음, 빛 공해 등 인체가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다양한 환경 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특히, 실제 공동주택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실험용 주택은 이웃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는 층간소음 저감 방안을 모색하고, 실내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 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환기 방법을 개발하는 등 실생활 밀착형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건축자재 오염물질 방출 실험실과 빛 공해 시험실은 민간 시험기관의 숙련도를 평가하여 측정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향후 관련 정책 수립 및 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이고 정책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 김수진은 “실내환경 융합 실증시험동이 본격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과 더욱 밀접한 연구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밝히며, “이는 앞으로 실내 환경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든든한 과학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실내환경 융합 실증시험동은 단순히 연구 시설의 확충을 넘어, 국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