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건조물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3년 또는 5년 주기로 이러한 문화유산에 대한 정기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855건에 달하는 이들 문화유산 중 705건은 전국 24개 지역문화유산돌봄센터의 ‘점검(모니터링)’ 대상에도 포함되어 있어, 실제 현장 관리와 주기적인 조사 사이의 연계성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국가유산 생애주기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시범 사업으로, 지역문화유산돌봄센터와의 건조물 문화유산 정기조사 협업을 추진한다.
이번 시범 사업은 기존의 정기조사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현장의 미세한 변화나 잠재적 위험 요소를 지역돌봄센터의 상시적 관리 활동과 결합하여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려는 시도다. 대상은 직전 정기조사에서 ‘양호’ 또는 ‘경미보수’ 등급을 받은 16건이며, 여기에는 「김천 방초정」(보물)과 같은 주요 문화유산도 포함된다. 협업 조사는 지역문화유산돌봄센터가 수행하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안전방재연구실이 이를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관련 부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각 문화유산의 최종 상태 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협업 모델은 두 기관의 강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15년부터 축적된 10년간의 정기조사 경험과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데이터에 입각한 문화유산 상태 파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역문화유산돌봄센터는 해당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상시적인 예방 관리 활동을 수행하며 보존 상태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는 현장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이 두 가지 역량이 결합된다면, 건조물 문화유산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하여 국가유산의 안정적인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유산이 지닌 유형적, 무형적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고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