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광복 80년을 맞이하는 동안, 우리 사회는 눈부신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다. 이는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의 이면에 숨겨진 질적 변화와 당면한 과제를 분석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구 규모와 구성이다. 1949년 약 2019만 명에 불과했던 대한민국 인구는 2024년 약 5181만 명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인구 증가는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동시에 1인 가구의 급증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야기했다. 1975년 4.2%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23년 35.5%로 약 8.5배 치솟으며, 이는 가족 형태의 변화와 더불어 주거, 복지 등 다양한 정책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생활 수준의 향상 또한 뚜렷하다. 1970년 남자 58.7세, 여자 65.8세였던 기대수명은 2023년 남자 80.6세, 여자 86.4세로 각각 21.9세, 20.6세 증가했다. 이는 보건 및 의료 시스템의 발전, 생활 환경 개선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1953년 약 477억 원이었던 국내총생산(GDP)은 2024년 약 2557조 원으로 무려 5만 3000배 성장하며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보여주는 오락, 스포츠 및 문화 소비지출 비율도 1970년 2.5%에서 2024년 8.1%로 약 3.2배 증가하며 여가 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통계는 대한민국이 지난 80년간 이룩한 양적 성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1인 가구, 고령화 사회 진입, 변화하는 가족 형태 등은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친 새로운 문제 제기를 요구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단순히 경제적 성장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정책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