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담수생물 자원의 현황 파악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담수생물 2만 3,221종을 망라한 ‘담수생물종목록 통합본’을 최근 공개했다. 이는 국내 담수생물다양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첫 공식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통합본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40여 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와 협력하여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총 6만 1,230종의 생물 중 담수서식지를 이용하는 동식물, 미생물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선별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의 약 38%가 담수생물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었으며, 이는 육상 및 해양 생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담수생물 생태계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다. 담수생물은 생활사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담수 또는 기수(담수와 해수가 섞이는 곳) 서식지에서 보내는 생물을 지칭하며, 서식 환경에 따라 세분화된다.
이러한 담수생물 목록화 작업은 최근 국제적으로도 담수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 추세가 경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올해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담수서식지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다른 서식지 생물에 비해 개체수와 종수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담수생물종목목 통합본’은 향후 담수생물 보전을 위한 우선순위 선정 및 정책 수립에 필수적인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의 류시현 실장은 “이번에 공개된 목록을 매년 갱신하여 우리나라 담수생물 자원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담수생물다양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수생물종목록 통합본’은 담수생물다양성 정보포털(fbp.nnibr.re.kr/portal)을 통해 전자책(E-Book) 형태로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