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활동의 근간이 되는 ‘숲’이 단순한 자원 생산을 넘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숲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지속 가능한 소득을 창출하려는 임업인들의 노력이 있다.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숲경영체험림 ‘숲뜰애’를 운영하며 송이,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는 백규흠(56세) 씨가 바로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산림청의 ‘9월의 임업인’으로 선정되었다.
백규흠 씨는 대학 졸업 후 정보통신 사업에 종사하다 1995년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로부터 숲을 물려받았다. 처음에는 송이 채취에 집중했지만, 점차 시야를 넓혀 다양한 임산물을 생산하는 산림복합경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그는 연간 300kg의 송이버섯, 2톤의 표고버섯을 비롯한 총 5품목의 임산물을 생산하며 연간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숲을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이다.
이러한 성과는 백 씨의 끊임없는 전문성 향상 노력 또한 뒷받침한다. 그는 버섯산업기사를 포함한 10여 종의 전문 자격을 취득하며 임업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았다. 이러한 노력은 2003년 임업후계자로, 2022년에는 독림가로 선정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더욱이 백 씨는 단순히 임산물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한 표고버섯을 활용한 식품용 소스를 개발하는 등 임산물 가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여 버섯 재배의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어, 미래 임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백 씨가 운영하는 ‘숲뜰애’는 전국에서 두 번째, 경상북도에서는 최초로 지정된 숲경영체험림이다. 이곳에서는 송이, 표고버섯 채취뿐만 아니라 목공예, 숲 해설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세대에게 숲의 소중함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이는 숲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이를 통한 소득 창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이다.
산림청 박은식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숲은 임산물 생산 외에도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귀중한 자원”이라며, “임업인들이 숲을 건강하게 가꾸면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숲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과 임업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산림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산림복합경영을 통한 임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