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전체 전공의 규모는 1만 명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모집 인원 대비 선발 비율은 59.1%에 그치는 등 의료 현장의 수련의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수련 병원에 배정된 모집 인원 13,498명 중 7,984명만이 최종 선발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수도권 수련 병원의 선발 비율은 63.0%로 비교적 높았으나, 비수도권 수련 병원은 53.5%에 머물러 지역별 불균형 또한 뚜렷하게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러한 전공의 수련 기피 현상의 배경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는 대한의학회, 수련병원협의회, 전공의협의회 등 다양한 관련 단체와 수련 협의체를 운영하며 전공의 복귀 및 수련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 8월 7일 열린 제3차 회의에서는 기존에 복귀한 전공의들에게 적용된 조치 수준을 이번 하반기 모집 절차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8월 11일부터 8월 말까지 각 병원별 자율 모집 방식으로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하반기 모집 결과를 포함한 2025년 9월 기준 전체 전공의 규모는 10,305명으로, 예년(2024년 3월 기준 임용 예정자 13,531명) 대비 76.2% 수준 회복에 그쳤다. 연차별로 보면 인턴은 61.8%, 레지던트는 80.4%로, 레지던트 분야의 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수련 병원이 77.2%로 비수도권 수련 병원 74.3%보다 다소 나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의 수련 환경 혁신 지원 사업 대상인 8개 과목은 예년 대비 70.1% 수준으로 회복에 그친 반면, 그 외 과목은 88.4% 수준으로 나타나 지원 사업의 효과가 특정 분야에 집중된 양상도 엿보였다.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은 이번 결과에 대해 상당수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으로 복귀함으로써 의료 체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지역, 필수, 공공 의료 강화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관련 정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전공의 수련 문제 해결이 단순히 모집 인원 회복을 넘어, 의료 시스템 전반의 근본적인 혁신과 정책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모집 결과는 전공의 부족 문제라는 ‘어려움’에 대한 단기적인 해소를 보여주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필수 의료 분야별 격차 해소와 함께 더욱 안정적인 의료 인력 수급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