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 시대의 절박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된다. 특히 ‘넷제로 챌린지X’와 같은 범국가적 프로젝트의 기업 선정 과정 및 결과는 이러한 논의의 중요한 지점이 된다.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넷제로 챌린지X’ 프로젝트의 상반기 기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년 9월 업무협약 및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기업 선정 및 지원 절차가 진행되었으며, 이번 상반기에는 총 21개 스타트업이 최종 선정되었다. ‘넷제로 챌린지X’는 스타트업을 직접 선발하고 보육하거나 투자하는 ‘Tier1’, 추가 보육을 원하는 스타트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Tier2’, 그리고 규제 특례, 공공 조달, 대출, 보증, 멘토링 등 공통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Tier3’로 구성되어 있다.
상반기에는 총 170개 기업이 ‘Tier1’ 참여기관을 통해 지원했으며, 이 중 42개 기업이 사전 검토를 통과하여 대면 평가를 거쳤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21개 기업은 기술, 사업 모델, 그리고 탄소중립 기여도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했다. 선정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약 90%가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후위기 적응 분야는 약 10%에 불과했다. 또한, 기후테크 기술 분류별로는 에코테크 33%, 클린테크 29%, 카본테크 29%, 지오테크 9%의 분포를 보였다. 심각한 지역적 불균형도 확인되었는데, 수도권에 67%가 집중되어 있었고, 영남권 14%, 충청권과 강원권이 각각 10%를 차지하며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반기에도 40개 이상의 기업이 추가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넷제로 챌린지X’는 여전히 많은 혁신 기업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통합 누리집(www.NZchallengeX.go.kr)이나 참여기관 누리집을 통해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말에는 성과공유 콘퍼런스를 통해 참여기관과 선정 기업들이 모여 기술 및 제품 전시, 경험 공유, 프로젝트 운영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상기 탄녹위 사무처 녹색성장국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기술과 금융의 협업을 통해 기후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나 지역별 불균형과 특정 분야 집중 현상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