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통계청이 발표한 ‘남녀의 삶’ 보고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구조적 문제점을 명확히 드러낸다. 인구 및 가구 구성의 변화부터 노동시장에서의 격차, 일·생활 균형의 어려움, 경제적 불평등, 사회 안전망의 취약성,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성별 차이, 여성 폭력 문제, 건강 불균형, 그리고 뿌리 깊은 사회적 인식까지, 이 보고서는 성별에 따른 삶의 다양한 측면을 객관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과제들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먼저 인구와 가구 구조의 변화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 사회의 인구학적 현황을 분석한다. 이어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임금 격차,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 남성의 육아 참여 저조 등 일터에서의 불균형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또한, 장시간 근로와 돌봄 노동의 부담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과 생활 간의 괴리, 특히 여성에게 집중되는 가사 및 육아 부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경제 상황 분석에서는 소득, 자산, 소비 등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성별 차이를 구체적인 통계로 제시하여 경제적 불평등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사회안전망 부문에서는 연금, 건강보험, 실업급여 등 사회보험 제도의 이용 및 혜택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 영역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여성의 대표성 부족 문제를 지적한다. 여성 폭력 문제는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성범죄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여성에게 미치는 심각한 피해를 통계로 제시하며, 건강 부문에서는 남녀 간의 건강 지표 및 의료 접근성 차이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사회 인식 조사에서는 성 역할 고정관념, 차별적 태도 등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성차별적 인식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한다.
이 보고서가 제시하는 다양한 통계 자료와 분석 결과는 우리 사회가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명확히 보여준다.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노동시장의 성별 격차를 해소하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고,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며,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성평등을 실현하고, 모든 형태의 여성 폭력을 근절하며, 건강 불균형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성차별적인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구체적인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될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존중받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