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지식재산 정책 공유의 장을 마련하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공동의 위협에 맞서는 방안을 모색했다. 특허청은 9월 2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한-아세안 지식재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아세안 10개국과의 지식재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9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제8차 한-아세안 특허청장 회의’를 계기로 마련되었으며, 한국의 지식재산 정책을 아세안 국가들에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에게는 아세안 지역의 지식재산 제도 및 진출 전략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한국과 아세안이 직면한 시장 확대 및 다변화라는 공동의 과제를 언급하며,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혁신 성장과 공정한 시장 질서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서 양측 시장의 공동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심포지엄에서는 수온 비찌어(Suon Vichea) 캄보디아 청장이자 아세안 지식재산협의회(AWGIPC) 의장의 축사에 이어, 국내 전문가들이 한국의 지식재산 활용 및 보호 정책과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에 화답하듯 아세안 측에서는 자국의 지식재산 제도 전반을 소개했으며, 호치민 지식재산(IP) 센터장은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식재산 전략을 공유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K-브랜드 보호를 위한 위조상품 유통 방지 기술 전시회도 동시에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다. 아세안 및 국내 참가자들은 홀로그램, 워터마크, 정품 인증 라벨 등 보안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직접 확인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T)과 보안 기술을 결합하여 기업 마케팅 및 유통 관리에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 시연도 이루어졌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한국과 아세안의 지식재산 정책 및 제도를 함께 논의함으로써 양측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아세안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지식재산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공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양측은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증가하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공동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