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삶을 조망하는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가 발표되었다. 이 통계는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성별 관련 지표를 9개 영역 44개 지표로 분석하여,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와 그에 따른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경제활동 참여율의 변화와 가족 형태의 다양화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남녀 고용률 격차 문제는 한국 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5세에서 64세 사이의 고용률 상승폭에서 여성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대비 여성의 고용률은 6.4%p 상승한 반면, 남성의 고용률은 0.9%p 상승에 그쳤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성별 간 고용률 격차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 확대와 경력 단절 예방 정책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일생활 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는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율은 58.5%로, 2015년 대비 11.3%p 증가했다. 이는 과거 전업주부 가구의 비율이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더불어 가족 구성원 모두의 경제적 기여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맞벌이 가구의 증가는 육아 및 가사 부담의 분담, 유연근무제 확산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한편, 사회 구조의 변화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그 특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30대 남성이 2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만혼, 비혼 문화의 확산과 청년층의 독립적인 주거 선호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60대 여성의 1인 가구 비율도 18.7%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여성의 기대 수명 증가, 배우자와의 사별 경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1인 가구는 연령대별로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며, 각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정책 및 지원 마련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제30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이하여 발표한 이번 통계 자료를 통해,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성별 관련 현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되지만, 1인 가구의 연령대별 다양한 양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에 기반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러한 통계는 앞으로 한국 사회가 추구해야 할 성평등 문화 확산과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