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 년간 지속된 남북 관계의 교착 상태는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90년대 초, 남북한 총리가 직접 수석대표로 참여했던 최고위급 회담의 과정과 기록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당시의 복잡했던 협상 과정을 되짚어보고 향후 평화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1990년 9월부터 1992년 9월까지 총 여덟 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 실무접촉 문서를 2025년 9월 2일 화요일,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첫 공개 이후 일곱 번째 남북회담 문서 공개로, 이번에 공개되는 3,17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문서는 당시 남북한 지도자들이 어떠한 논의와 협상을 진행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개 대상에는 △남북고위급회담(8차례, ‘90.9월∼’92.9월) △고위급회담 준비 실무대표 접촉(2차례, ‘90.11월, ‘91.8월) △유엔 가입 문제 관련 실무대표 접촉(3차례, ‘90.9월∼11월) 등의 진행 과정과 회의록이 포함되어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주요 쟁점들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공개된 남북회담 문서 원문은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 국립통일교육원,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목포통일플러스센터, 국회도서관, 국회부산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공개 목록과 열람 절차는 남북관계관리단 누리집(https://dialogue.unikore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통일부는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7차 남북회담 문서 공개 요약집」도 지속적으로 발간하여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남북회담 기록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대북 정책의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통일부의 이러한 노력은, 미래 세대가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해법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통일부의 지속적인 기록 공개와 투명한 정보 제공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