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는 심뇌혈관질환이라는 거대한 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망 원인 통계에서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며, 이는 암에 이어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심뇌혈관질환의 근간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질병들을 관리하기 위한 ‘자기혈관 숫자’에 대한 인식과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유병률은 28.1%에 달하며, 이는 국민 3명 중 1명꼴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고혈압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이 고혈압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치료 중인 환자 중에서도 2명 중 1명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어, 질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당뇨병 역시 만 19세 이상 유병률이 13.6%로,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의 병을 모르고 있으며, 4명 중 3명은 혈당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역시 만 19세 이상 유병률이 25.4%로, 4명 중 1명이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명 중 1명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2명 중 1명은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자기혈관 숫자’ 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만 19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평균 인지율이 71.2%인 반면, 20대는 19.3%, 30대는 24.8%, 40대는 50.7%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당뇨병의 경우에도 20대는 22.1%, 30대는 43.1%, 40대는 53.3%에 불과하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은 20대 10.5%, 30대 14.5%, 40대 45.0%로 더욱 참담한 실정이다. 이러한 수치는 20대부터 시작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자기혈관 숫자 알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건강한 혈관 유지를 위한 핵심은 바로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이며, 정상 혈당은 공복혈당 100mg/dL 미만, 정상 콜레스테롤은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을 기준으로 한다.
또한, 건강한 혈관을 위한 9대 생활 수칙 실천이 강조된다. 여기에는 금연, 절주,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채소와 통곡물 섭취, 짜지 않은 음식,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정기적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등이 포함된다. 이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한 약물 치료 및 관리가 필수적이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월 첫째 주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으로 지정한 것은 이러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20대부터 시작되는 꾸준한 자기혈관 숫자 관리를 통해 미래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