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하며 20조 350억 원 규모로 확정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치로, 농식품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제 해결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예산안은 특히 식량안보 강화, 국민 먹거리 돌봄 확대, 농가 소득 안정, 농업의 스마트화, 그리고 농촌 균형 성장 등 다층적인 과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식량안보 강화와 유통구조 혁신을 위한 투자 확대이다. 전략작물 직불금 지원이 4196억 원으로 확대되며, 특히 수급조절용 벼 품목 신규 도입에 1756억 원이 증액된다. 또한, 콩 수매 비축 물량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비축 지원에 8984억 원이 투입된다. 농산물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판·구매자 선택형 바우처가 신규 도입되고, 도매 유통 활성화 및 산지 유통 지원에도 각각 1460억 원과 465억 원이 배정되어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스마트 APC 40개소 구축을 통해 산지 유통 기반을 강화하는 것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된다.
국민들의 먹거리 보장 강화를 위한 사업도 대폭 강화된다. 초등학생 저학년 60만 명을 대상으로 하던 어린이 과일 간식 지원이 재개되며 169억 원이 투입된다. 또한, 산단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인 든든한 한 끼’ 사업에 79억 원이 신규로 편성되어 아침 및 점심 식사를 지원한다. 기존의 농식품 바우처 사업은 지원 대상을 청년까지 확대하고 지원 기간을 10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는 등 740억 원 규모로 확대되며,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역시 식수 인원을 450만 식에서 540만 식으로 늘려 111억 원이 배정되었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도 1080억 원이 투입되어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가 소득 및 경영 안정을 위한 국가 책임 강화와 농업 세대전환 촉진에도 예산이 집중된다. 친환경 논, 과수·밭 면적 확대를 위한 친환경농업직불금에 407억 원이, 재해 발생 시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해복구 지원에 2500억 원이 배정된다. 품목 확대 및 가입률 제고를 목표로 하는 수입안정보험에는 2752억 원이 투입되어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인다.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형 계절근로 20개소와 근로자 기숙사 5개소 추가 등 농업 인력 지원에 399억 원이, 맞춤형 농지 지원에는 1조 8077억 원이 투입되어 비축 농지 및 선임대·후매도 사업을 확대한다.
미래 농업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AI 기반 스마트화 및 K-푸드 수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농업 분야 AI 기술 확산을 위한 국가 농업 AX 플랫폼 구축에 705억 원이 신규 편성되며, 노지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한 ICT 융복합 지원에 103억 원, AI 응용제품 상용화 지원에 675억 원이 투입된다. 농업 분야 R&D 투자도 2612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어 15.2% 증가했으며, 농식품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 바우처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등 1158억 원이 배정되었다.
마지막으로, 균형 성장을 선도하는 농촌 조성과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구현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6개 군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월 15만 원을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1703억 원이 신규 편성된다. 농촌공간계획 수립 및 재생, 농촌 빈집 철거 지원, 여성 농업인 건강검진 확대, 농촌 지역 복지 지원 강화 등 농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된다. 또한, 반려동물 복지 강화, 은퇴 국가 봉사동물 입양 지원,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확대 등에 120억 원이 배정되었으며, 동물의료·안전관리 강화 및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도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