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3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36년간의 노력을 집약한 전국 지하수 지도가 마침내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선포식이 개최되었다. 이는 지하수의 부존 특성, 수위 및 수질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단위의 기본 조사 사업이 결실을 맺었음을 의미한다. 1990년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1993년 ‘지하수법’ 제정, 1995년 본격적인 시행을 거쳐 36년에 걸친 이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지하수지열협회 등 여러 전문 기관의 헌신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이번 선포식은 전국 167개 지역에서 진행된 지하수 기초조사 사업의 완료를 기념하고, 그간 축적된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또한, 이를 넘어 향후 지하수 관리가 ‘유역단위 조사’ 체계로 전환되는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김성환 장관을 비롯한 지하수 분야의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36년간의 기초조사 과정을 담은 기념 영상 상영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더불어, 지하수 기초조사 사업에 기여한 공로자 5명에 대한 표창과 더불어 ‘대국민 지하수 빅데이터 공모전’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되었다. 이 공모전은 전국적으로 축적된 지하수 기초조사 자료와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빅데이터 분석 성과를 발굴하기 위해 6월 25일부터 7월 3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56건의 작품이 접수되어 치열한 심사를 거쳐 7개 팀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표 심사를 통과한 14개 작품은 선포식 현장에 전시되어 그 성과를 선보였다.
환경부 물이용정책관 김효정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지하수 물길 지도를 완성한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유역별 조사로의 전환을 통해 통합 물 관리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전국 단위의 지하수 지도는 지하수 자원의 효율적인 보전 및 이용 계획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