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2.1% 상승률보다 0.4%p 하락한 수치로, 3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물가 상승세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는 일부 통신사의 1개월간 요금 50% 감면 정책으로 인한 휴대전화 요금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전화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0.4%p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결과,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3.9% 각각 상승했다. 식품 이외 품목은 전월 대비 1.7%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7.8%, 전년 동월 대비 2.1% 각각 상승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출목적별 동향에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교통 등의 항목이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의류 및 신발, 주류 및 담배, 기타 상품 및 서비스 항목은 변동이 없었으며, 통신 항목은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 전체가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으며,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7% 각각 상승했다.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으며, 공공서비스는 전월 대비 4.9%,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농산물 부문에서는 폭염 등 기상 여건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채소 및 과실 가격이 상승 전환했으며, 곡물은 전년도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었다. 축산물과 수산물 역시 도축 마릿수 감소 및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어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 요인과 더불어 하락 요인으로는 공공서비스 부문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가 꼽힌다. 일부 지역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요금이 21% 하락하면서,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석유류는 국제 유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둔화되어 1.2%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통신비 감면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물가 상승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대전화 요금이 원래 가격으로 환원될 경우 다음 달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강원도 지역의 가뭄을 포함한 전반적인 폭염 등의 기상 악화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특히 배추는 전월 대비 51.6%, 감자는 전월 대비 2.8% 상승하는 등 주요 채소 품목의 높은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물가 변동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