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026년 예산안으로 16조 8,449억원을 편성했다고 9월 3일 발표했다. 이는 2025년 본예산 대비 1조 5,961억원(10.5%) 증액된 규모다. 이번 예산안은 경제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5대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번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기존 내역 사업을 20여 개 줄이고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재편하는 등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융자사업 예산, 관행적 경상비, R&D 일몰 도래 사업 예산을 줄여 마련한 재원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분야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창업 및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선도, 디지털·AI 대전환 및 진짜 성장을 위한 지원, 소상공인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 지역 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함께 성장하는 동반 성장 생태계 구축이라는 5대 분야에 중점 투자가 이루어진다.
우선, 창업 및 벤처 분야에서는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모태펀드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원으로 확대된다. 이 중 50%는 AI·딥테크 투자에 배정되며, ‘재도전 펀드’ 조성 확대와 세컨더리·M&A 등 회수 시장 활성화 지원도 강화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육성을 위한 ‘유니콘 브릿지’ 사업이 신설되며, AI·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혁신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예산 역시 확대 편성된다.
디지털·AI 대전환 및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연구개발(R&D) 예산이 전년 대비 45% 증액된 2조 1,955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AI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는 ‘ICT융합스마트공장보급확산’ 사업 예산은 84.9% 증액되었으며,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를 위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사업’도 신규 지원된다. AX 스프린트 우대 트랙 신설 등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강화된다.
소상공인 지원 분야에서는 경영난 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종합 지원이 추진된다. 공과금, 4대 보험료, 통신비 등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 사업에 총 5,790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소상공인 정책자금은 3조 3,620억원 규모로 지원되며, 기업가형 소상공인 수출 지원 및 AI 활용 지원 사업도 신규 추진된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예산 역시 대폭 증액되어 상권별 맞춤형 육성과 브랜딩 지원이 강화될 예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업 생태계 구축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혁신바우처’ 지원이 확대되며, 지역 창업 붐 조성을 위한 ‘지역창업 페스티벌’이 신규 마련된다. 또한,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혁신특구 육성 및 R&D 지원도 확대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기업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점프업 프로그램’ 및 ‘사업전환촉진’, ‘구조개선촉진’ 예산도 증액된다.
함께 성장하는 동반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 기업 간 거래 공정화를 위한 예산이 증액되고, 동반 성장 문화 조성을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또한, 중소기업의 기술 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기술 침해 피해 기업 지원 예산이 편성되었으며,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를 위한 M&A 방식의 지원 체계도 신설된다.
한성숙 장관은 “내년 예산안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진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편성했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 성실히 임하여 예산이 신속하고 꼼꼼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