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는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와 기후재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하늘을 되찾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촉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리나라는 2019년 9월, 최초로 유엔에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을 제안했으며, 이는 2019년 12월 제74차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된 데 이어 2020년 8월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제 매년 9월 7일은 우리 모두가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실천을 다짐하는 ‘푸른 하늘의 날’이 되었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하여 외교부와 환경부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맑은 공기 회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올해 정부 기념식은 9월 4일 오후 2시 킨텍스 제2전시장(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으며, 온라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되어 많은 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정한 올해 푸른 하늘의 날 주제는 ‘레이싱 포 에어(Racing for Air)’로, 이는 맑은 공기와 스포츠, 인내, 형평성을 연결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신속한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 개선, 기후재난 대응을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을 담아 올해 푸른 하늘의 날 주제문(슬로건)을 ‘푸른 하늘을 향한 우리의 질주’로 정했다.
이번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하여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한 유공자 5명에게는 정부 포상이 수여되었다. 대통령 표창은 황병한 켄텍 대표이사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단체), 전원혁 환경부 통합허가제도과장이 수상했으며, 국무총리 표창은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정책위원장과 임현정 삼성전자 그룹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정부 기념식과 더불어 국민,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관리 국제 학술토론회, 대기환경모니터링 발전방안 토론회, 건설·농업기계 전동화 토론회, 환경위성(GEMS) 국제 연찬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54개 전시관(부스)을 운영하여 수송 및 사업장 배출 저감, 측정·감시 및 정책 분야 등 대기오염물질 및 탄소 저감을 위한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서울시와 함께 9월 3일 서울광장에서 어린이 웅변대회, 뮤직쇼,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금강유역환경청은 걷기 챌린지와 야구장 방문객 대상 환경 캠페인을, 부산, 인천, 대전 등 각 지자체에서도 자체 기념식과 대기질 개선 정책 포럼 등을 개최하며 지역별 특색을 살린 기념 행사를 이어갔다. 외교부는 초국경적 대기오염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9월 8일 포시즌스 호텔(서울 종로구)에서 제5회 월경성 대기오염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는 동아시아 대기환경의 변화 전망과 협력 방향, 초국경적 대기오염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확대 가능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푸른 하늘의 날을 계기로 맑은 공기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본부(케냐 나이로비)에서는 나이로비 마라톤 경기 중 대기질 모니터링 및 실시간 대기질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유엔본부(뉴욕)에서도 유엔환경계획과 주유엔 한국대표부 공동 주최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유엔환경계획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가 공동 개최하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아태지역 기념식에서는 ‘맑은 공기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주제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대기오염 저감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푸른 하늘의 날은 맑은 공기를 위한 인류의 공동 행동을 촉구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초국경적 대기오염 대응을 위한 다양한 국제협력의 길을 탐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화석연료 사용을 전제로 한 정책으로는 대기오염 문제와 기후재난을 해결할 수 없다”며, “기후위기와 대기오염 문제 동시 해결을 위해 내연 동력기구 전동화, 산업·생활부문 탈탄소화 노력을 통해 2029년까지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를 13㎍/㎥ 이하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국민적 참여를 통해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을 되찾는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