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세계은행(World Bank)이 주관하는 해외 개발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열렸으나, 실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세계은행 조달 및 프로젝트 설명회는 이러한 해외 사업 참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설명회 개최만으로는 해외 개발 사업의 복잡한 조달 절차와 사업 정보를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참여로 이어지게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설명회는 세계은행의 조달 절차와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세계은행 프로젝트는 상당한 규모와 장기적인 사업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은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국내 기업들의 참여율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기획했다.
그러나 설명회를 통한 정보 제공만으로는 세계은행의 복잡하고 전문적인 조달 시스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이해도를 근본적으로 높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세계은행 프로젝트의 특성상 요구되는 기술력, 경험, 재무 능력 등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참여는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세계은행의 조달 방식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 강화, 국내 기업들의 역량 강화 지원, 그리고 필요시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 등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은행 프로젝트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