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안보 환경이 재무장 기조 속에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인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K-방산의 본격적인 유럽 시장 확산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 ‘통합한국관’을 운영하며 국내 방산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MSPO 2025는 폴란드 현지 시간으로 9월 2일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며, 유럽 내 안보 불안 고조에 따른 각국의 재무장 움직임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10개 중소 방산기업이 참여하는 통합한국관이 운영되어, 전파교란기, 안티드론시스템과 같이 현지 수요가 높은 첨단 장비는 물론 방호, 전자전, 감시·정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K-방산의 기술력을 유럽 시장에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동시에, 국내 중소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해외 방산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전시관이 분산되어 홍보 효과가 희석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MSPO 2025에서는 통합한국관을 개별 한국 기업 전시관 구역의 중앙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참가 기업의 전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통합한국관을 중심으로 K-방산 전반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은 개별 기업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한국 방위산업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관 김태곤 고위공무원은 “폴란드는 이미 K2 전차 2차 계약으로 약 65억 달러, 한화 약 9조 원에 달하는 K-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유럽 내 최대 방산 협력국”이라며, “이번 폴란드 MSPO 전시회에서 우리 정부와 방산기업이 원팀이 되어 K-방산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폴란드를 중심으로 구축된 K-방산에 대한 신뢰와 성과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내 유수의 방산 기업인 풍산,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도 대거 참가하여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어서, 이번 MSPO 2025는 K-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