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제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확산하는 데 있어 고품질 제조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제조 공정뿐만 아니라 전후방 영역까지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기업 간 데이터 공유 및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러한 데이터 협력의 부재는 제조 분야의 디지털 전환, 즉 제조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의 확산을 더디게 만드는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제1회 산업 AI 엑스포 개최와 함께 제조 데이터 활용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었다. 지난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는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와 국가기술표준원, 그리고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반도체산업협회 등 주요 10대 업종별 협회가 참여한 ‘수요 기반 제조데이터 활용 MOU’는 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안전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제조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는 기업들이 보유한 고품질 제조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Manufacturing-X 구축을 가속화하고, 현장 수요를 반영하여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부터 순차적으로 표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 체결은 제조 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 기관들은 업종별 데이터 보유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사업 추진을 가속화하여 제조 AX 확산을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민관 협력 강화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산업부 강감찬 산업정책관은 “우리의 강점인 고품질 제조 데이터를 기업들이 자발적이고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제조 AX를 통해 AI 팩토리 보급, 피지컬 AI 육성, AX-스프린트 300 프로젝트, 지역 AX 확산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산업 AI 엑스포가 관련 업계의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위한 장이 지속적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