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 지지가 사회적 가치로 확산되는 가운데,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소리 없는 세상, 전해지는 온기: 반려견과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돌봄 복지 이야기’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맺으며 ‘2025 공공서비스디자인 성과공유대회’에서 우수과제로 선정되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성과는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우리 사회가 마주한 특정 문제, 즉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돌봄 시스템의 부족과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공공서비스디자인은 정책 수요자인 국민과 공급자인 공무원, 전문가, 서비스 디자이너가 함께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설계하는 혁신적인 정책 개발 모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러한 공공서비스디자인 접근 방식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에 주목했다. 이들은 민간 및 학계 전문가 20명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존의 언어 기반 소통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청각장애인을 위한 비언어 기반 정서 지원 모델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치유 도우미견의 복지 향상 방안을 동시에 마련함으로써, 반려동물과 사람이 상호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서 돌봄의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 이번 과제는 수어 통역사 없이도 동물과 청각장애인이 원활하게 교감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언어적 신호와 감각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돌봄 모델은 청각장애인들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앞으로도 이 과제를 바탕으로 동물교감치유 서비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더욱 강화하고, 비언어 기반 정서 지원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며, 나아가 맞춤형 치유 서비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이번 과제를 통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혀, 반려견을 활용한 돌봄 복지 모델이 사회 전반의 정서적 지지 시스템 강화에 기여할 미래를 전망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