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기 리스 업계의 선도 기업인 에어리스(Air Lease)를 둘러싼 대규모 인수 계약이 발표되면서,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소유권 변화를 넘어 현시점 항공 산업이 직면한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스미토모상사(Sumitomo Corporation), SMBC 에비에이션 캐피털(SMBC Aviation Capital), 아폴로 매니지드 펀드(Apollo managed funds, 이하 아폴로), 그리고 브룩필드(Brookfield)는 100% 현금 거래를 통해 에어리스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 기업은 항공기 리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에어리스의 기존 사업 역량에 이들 각사의 강점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전 세계적인 항공기 생산 지연과 이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신규 항공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사들은 운항 재개 및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항공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제조사들의 생산 능력 한계와 부품 수급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신규 항공기 인도 일정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항공사들의 영업 활동에 직접적인 차질을 빚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여객 및 화물 운송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번 에어리스 인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에어리스는 다수의 항공기 제조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다수의 신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전 세계 항공사들에 리스해주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인수 당사자들은 에어리스가 가진 항공기 포트폴리오와 리스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연되고 있는 신규 항공기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미토모상사와 SMBC 에비에이션 캐피털은 금융 및 항공기 금융 분야에서, 아폴로와 브룩필드는 대규모 투자 운용 및 자산 관리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합작하여 에어리스를 운영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항공기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항공사들은 에어리스를 통해 필요한 항공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운항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항공 수요 회복에 발맞춘 공급 능력 확대와 더불어, 항공 운임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공급망의 안정화는 글로벌 항공 산업 전반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고, 팬데믹 이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항공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