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사회의 오랜 숙원인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 시스템 구축이다. 특히, 플라즈마 가열 및 유지에 필수적인 고전압 전원장치의 성능과 안정성은 핵융합로의 성공적인 운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기술적 난제 속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 핵융합 연구 프로젝트인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 국제핵융합실험로)는 다원시스와의 협력을 통해 전자사이클로트론(EC)용 고전압 전원장치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번 다원시스가 ITER와 체결한 약 90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은 핵융합로의 핵심 부품인 전자사이클로트론용 고전압 전원장치 공급에 관한 것이다. 이 전원장치는 핵융합로 내부에 초고온 플라즈마를 생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플라즈마는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핵심 매개체이지만, 그 상태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전압과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원 시스템이 요구된다. 다원시스가 이번에 공급하게 될 고전압 전원장치는 이러한 ITER 프로젝트의 엄격한 기술 사양을 충족시키며, 극한의 운영 환경에서도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새로운 전원장치 공급 계약은 ITER 프로젝트의 기술적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적으로 개발 및 설치된 고전압 전원장치는 핵융합 플라즈마의 효율적인 가열 및 유지 능력을 향상시켜, 핵융합로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청정에너지원으로서 핵융합 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다원시스의 혁신적인 기술력은 핵융합 에너지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