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라는 두 가지 심각한 환경 문제가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국제적 해법 모색이 본격화된다. 환경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제6회 ‘푸른 하늘의 날(매년 9월 7일)’을 기념하며, 오는 9월 4일 킨텍스에서 ‘2025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관리 국제학술대회(심포지엄)’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기오염 통합관리’라는 주제 아래,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라는 지구촌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합적인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가 2024년 9월 발간한 ‘세계기상기구 대기질·기후보고서 제4호’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 불가분의 관계이며, 상호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염, 폭우, 산불과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은 대기 정체를 심화시키고 광화학 반응을 촉진하여 대기오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 인식은 대기오염 문제를 단순히 국지적인 대기 질 개선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기후변화라는 거시적인 틀 안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되어 통합적인 관리 해법을 구체화한다. 1부에서는 첨단 과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후와 대기가 어떻게 상호 연계되어 영향을 주고받는지 규명한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대기 전문가들이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실제적인 노력 사례를 공유하며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러한 통합 관리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 동향과 함께, 국제사회 간의 긴밀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2023년부터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와 국제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국제 협력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특히 2024년 3월에는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NEACAP) 내 기술센터(TC)’로 지정되며, 동북아 지역 환경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은 1992년 한국의 발의로 조직된 ‘동북아 환경협력계획(NEASPEC)의 대기분야 협의체로, 현재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국립환경과학원, 중국 환경과학연구원이 기술센터로 지정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은 한국의 대기오염 관리 기술과 경험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흔진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과학적 근거, 정책적 해법, 국제적 협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라는 쌍둥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소중한 결과들이 각국의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대기 질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악순환을 끊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