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 소방재난본부에서 실시한 콘센트 화재 시험에서 콘센트가 116도까지 올라간 모습이다. 소방 관계자는 "히터나 전기온열 기구 같은 고용량 기구를 멀티탭에 함께 사용한다면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커진다"라고 했다. 2022.3.31/뉴스1
가정 내 전력 사용량 증가와 함께 멀티탭, 콘센트, 플러그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관련 안전사고는 총 38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전기 관련 사고가 전체의 44.7%에 달하며, 화재 및 과열 관련 사고 역시 25.1%를 차지해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필수 가전제품의 범위 확대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한 멀티탭 및 콘센트의 과부하가 지목된다. 특히 감전, 누전, 합선과 같은 전기 관련 사고는 화재와 같은 중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체 387건의 사고 중 173건이 전기 관련 원인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는 멀티탭 사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사고 발생 장소 분석 결과, 전체 위해 사례의 84.6%에 해당하는 203건이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 내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 또한, 사고로 인한 위해 증상으로는 화상이 48.3%(116건)로 가장 많았으며, 전신 손상도 17.5%(42건)로 상당수 확인되었다. 특히, 연령이 확인된 239건의 사고 중 절반가량인 48.1%(115건)가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하여, 보호자들의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소비자원은 멀티탭, 콘센트, 플러그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는 사용하려는 전기제품의 소비전력을 미리 확인하고, 멀티탭의 정격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하며, 에어컨이나 온열기와 같이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은 가능한 벽면의 전용·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멀티탭의 전선이 꺾이거나 무거운 물체에 눌리지 않도록 관리하여 물리적인 손상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이러한 안전 수칙 준수를 통해 가정 내 전기 안전사고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