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방부는 ’50만 드론전사 양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며, 장병들의 미래 역량 강화와 국내 드론 산업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려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력 증강을 넘어, 개인의 성장과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군 내부의 드론 운용 능력 강화 필요성과 더불어,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깔려 있다. 특히, 드론 기술은 전장의 감시, 정찰, 타격 등 다양한 작전 수행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또한,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에도 군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국방부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모든 장병이 군 복무 기간 동안 드론 조종 자격과 실무 경험을 습득하여 군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전역 후에는 민간 드론 산업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둘째, 핵심 부품이 국산화된 교육용 상용 드론 장비를 군에서 직접 사용함으로써, 국내 드론 산업의 수요처 역할을 수행하고 산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약 205억원을 편성하고, 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이 국산화된 소형 상용 드론을 대량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장병들의 드론 조종 숙달을 위한 주둔지 내 교육장 설치 및 전문 교관 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각 군별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실증 전담 부대를 추가 지정하여 민간의 우수한 드론 기술을 군에 신속하게 접목할 방침이다.
이번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군의 드론 운용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장병들에게는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1990년대 말 정보화 교육을 통해 IT 강국으로 도약했던 것처럼, 드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개인의 역량 발전과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육군 제36사단 방문을 통해 이러한 비전을 강조하며, 군이 첨단 기술 실증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구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