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대한민국은 기록적인 폭염과 예측 불가능한 호우, 그리고 심화되는 가뭄이라는 복합적인 기상 재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이 2025년 여름철(6월~8월) 기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서울의 열대야일수는 46일로 관측 이래 최다치를 기록하며 여름철 더위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더위가 아닌, 국민 생활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어 8월 말까지 이어진 이른 더위와 짧은 장마철, 그리고 강수량의 지역적 편중에서 찾을 수 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례적인 확장과 대기 상층의 정체된 고기압 구조(CGT) 형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기온 상승을 부추겼다. 이러한 더위는 폭염일수 증가로 이어져, 전국적으로 28.1일의 폭염일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평년보다 17.5일이 많은 수치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폭염일수를 기록하거나,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무더위는 열대야일수 증가로 이어져, 서울의 경우 평년 대비 3.5배가 넘는 46일의 열대야를 기록하며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에 큰 부담을 주었다.
강수 측면에서는 짧아진 장마철과 함께 강수일수가 평년보다 크게 줄어든 29.3일에 그쳤다. 전국 강수량 역시 평년 대비 85.1% 수준으로 낮았다. 문제는 이러한 적은 강수량마저도 지역별로 극심한 양극화를 보였다는 점이다. 7월 중순과 8월 초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반면, 강원 영동 지역은 기상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름철 강수량과 강수일수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극심한 물 부족을 겪었다. 이러한 집중호우와 가뭄의 동시 발생은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재해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의 근본적인 점검과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상 기후 현상은 단순히 기온이나 강수량의 변화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기상청은 변화하는 기후 패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더불어, 이러한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발표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가올 여름철에도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재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