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광대한 이탄지가 훼손되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탄지는 지구 전체 토양 탄소의 약 44%를 저장하는 중요한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지만, 전 세계 육지 면적의 3%에 불과한 이 지역이 현재 심각한 탄소 배출원으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열대 이탄지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국내외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협력하여 이탄지의 복원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팔렘방에서 ‘제4차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이탄지 복원,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국제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인니산림협력센터 정철호 센터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남수마트라주 정부 관계자, 스리위자야 대학교, 리아우 대학교, 국가연구혁신처 등 이탄지 복원 및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된 다양한 국내외 기관 및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남수마트라 지역 이탄지 관리 정책의 현재 성과와 미래 비전에 대한 심층 분석 ▲이탄지 산림 생태계가 겪어온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 고찰 ▲이탄지 복원 및 산불 관리에 대한 한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 모색 ▲과학 기술을 활용한 이탄지의 지속 가능한 이용 방안 등 이탄지와 산림이 지닌 본연의 보전 가치를 어떻게 하면 더욱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전략연구과 최은호 연구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연구 성과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이탄지의 보호가 왜 절실히 필요한지 그리고 이 지역이 가지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하며, “오늘 논의된 귀중한 의견들이 향후 진행될 연구와 국제개발협력 전략 수립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국제적인 협력과 연구는 인도네시아 이탄지 훼손으로 인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지구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