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림 복원 경험과 산림 재난 대응 시스템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소개됐다. 이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직면한 산림 전용 및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산림청은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약 2주간 콩고민주공화국 대표단을 초청하여 한국의 선진 산림 정책과 산불 등 산림 재난 현장 대응 역량을 전수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초청 연수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오트우엘레주 산림 전용 및 황폐화 방지를 통한 통합적 기후 변화 대응 사업’의 중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었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유엔개발계획(AFoCO?UNDP) 간 체결된 초청 연수 이행 협약(LoA)에 따라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실행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 환경지속가능개발부 토이람베 바모닌가 벤자민 차관을 포함하여 산림 공무원, 시민 단체, 학계 인사 등 총 12명의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졌던 국토를 국가적인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녹화시킨 경험과, 산불을 비롯한 각종 산림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한 국외 산림 탄소 축적 증진 사업(REDD+) 등 국제 산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는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산불 상황 관제 시스템과 산불 진화 헬기 운용 현황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며, 산불, 산사태, 산림 병해충 등 다양한 산림 재난에 대해 24시간 실시간으로 통합 대응하는 시스템의 운영 방식을 파악했다. 연수 기간 동안 대표단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사무국,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중부지방산림청 등 국제 협력 기구, 연구 기관, 그리고 현장에서 정책을 직접 실행하는 기관들을 방문하며 한국의 산림 관리 전반을 살펴보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산불 확산 모델인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 시연과, 중부지방산림청의 고성능 진화차를 활용한 산불 진화 훈련, 공중 및 지상 진화 작전의 연계 전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산불 현장 통합 지휘 본부 운영 등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입체적인 현장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산불 감시 및 산불 피해 지역 측량 등 스마트 임업 기술도 함께 소개되었다.
토이람베 바모닌가 벤자민 차관은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확인한 인공지능(AI)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활용한 첨단 감시 체계와 즉각적인 지휘 체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이 건기에 산불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험이 자국의 산림 재난 역량을 강화하는 데 귀중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기후 위기로 인해 산불과 같은 산림 재난이 심각해지는 현 상황에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산림 정책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기후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