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AI) 법안(AI ACT) 등 글로벌 규제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국내 산업 AI 기술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난관이 예상된다. AI 기술의 안전성과 투명성 확보를 강조하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AI 제품 및 서비스의 위험 요소를 정확히 평가하고 신뢰성을 보장하는 국제 표준 기반의 인증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AI 기업들의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4일, 서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와 함께 ‘제3차 산업 AI 국제인증포럼 총회’를 개최하고, 국내 AI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023년 6월 첫 포럼에서 국제표준(ISO/IEC)에 부합하는 시험·인증 체계 구축을 통해 국내 인증만으로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으며, 2024년 6월 제2차 포럼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국내 최초로 ‘산업 AI 인증서’를 발급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3차 포럼의 핵심은 국내 산업 AI 국제인증 시험·평가기관 7곳에 대한 지정서 및 현판 수여였다. 이로써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부산 IT 융합부품연구소, 한국녹색기후기술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앞으로 ‘산업 AI 인증서’ 발급에 필수적인 ▲머신러닝 분류 성능(ISO/IEC TS 4213), ▲AI 시스템 품질 평가(ISO/IEC TS 25058, 25023), ▲AI 시스템 신뢰성(ISO/IEC TR 24028) 등 3개 분야에 대한 시험·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전국에 7개 기관을 신규 지정함으로써 AI 기술 확산과 산업계의 인증 수요 증가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산업 AI 국제인증 시험·평가기관의 확충은 국내 AI 기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독일, 스위스 등 공신력 있는 해외 인증기관과의 상호 협력을 증진하고, AI 모델 성능 및 데이터 품질 등 산업 AI 전반으로 인증 범위를 확대하여 우리 AI 기술의 신뢰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AI 제품 및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