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사용으로 낡고 비효율적인 가전제품 교체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2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덕분이다. 해당 사업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11가지 품목의 에너지소비효율 최고 등급 제품 구매 시, 구매가의 10%를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으며, 제2차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7월 4일 이후 구매한 제품부터 소급 적용된다. 신청은 8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었으며, 8월 20일부터 환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총 예산 2671억 원 규모로,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현재 약 30%의 예산이 소진된 상태다.
오래된 가전제품의 비효율성과 소음은 가정에 적지 않은 불편을 야기해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윤혜숙 씨(54)는 20년 동안 사용해 온 냉장고를 최근 교체했다. 밤마다 발생하는 냉장고의 소음과 냉장실에 성애가 끼어 야채칸 문이 열리지 않는 불편함은 결국 애프터서비스 기사로부터 교체 권유를 받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으뜸효율 환급사업 소식을 접한 윤 씨는 이사를 계기 삼아 냉장고 교체를 결심하게 되었다. 가전매장을 방문한 윤 씨는 환급 대상이 되지 않는 2등급 제품 대신, 비슷한 기능의 1등급 에너지소비효율 제품을 선택하며 환급 혜택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추구했다. 윤 씨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환급 신청 절차를 안내받았으며, 영수증, 구매 내역서, 에너지 등급 라벨, 제품 명판 사진 등을 미리 준비해두면 편리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으뜸효율 환급사업 누리집(https://www.으뜸효율.kr/)에서도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새 냉장고로 교체한 후, 윤 씨는 소음이 사라진 조용한 집안 환경에 만족감을 표했다. 더불어 최대 환급액인 30만 원을 돌려받게 된 점도 기쁘게 생각했다. 윤 씨는 환급금으로 다른 노후 가전제품도 추가로 교체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구매를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점과 환급 혜택을 동시에 누리게 된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환급 사업은 가전제품 판매 현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세종점에서는 으뜸효율 환급사업 안내 방송과 홍보물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매장들은 여름 특가 행사와 자체 프로모션을 병행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환급 신청 안내를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상담 제공과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기획전 진행 등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진행되는 이번 환급사업은 올 여름 가전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환급 대상 기간인 7월 4일부터 8월 13일까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세종점 이영종 부점장은 환급사업 발표 이후 1등급 제품 문의가 늘었으며, 8월 전체 매출에서 1등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달할 정도로 으뜸효율 사업의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냉장고 매출이 높은 여름철에는 이러한 효과가 더욱 두드러져 일부 매장에서는 1등급 제품 매출 비중이 39~40%에 육박하기도 한다.
현재 으뜸효율 환급사업 예산의 약 30%가 소진된 상황이다. 예산 소진 현황은 으뜸효율 환급사업 누리집에서 10%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소진율 50%를 넘어서면 5% 단위로 상세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내수 진작, 민생경제 회복,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 확대, 그리고 미 관세 부담 완화에 따른 가전사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 예산 대비 약 10배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 중 65%는 중소·중견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시행되는 이번 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매우 높다. 신청 첫날에는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초기 신청 집중으로 인한 심사 지연 상황이 9월 중순 이후에는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예산 소진 전에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