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소매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20㎏당 평균 6만원을 돌파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294원으로 작년보다 17.2% 상승했다. 평년보다도 14% 비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쌀을 고르는 모습. 2025.9.3/뉴스1
최근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쌀가공식품 업계의 원료곡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생산 차질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이러한 업계의 어려움은 단순히 원료 수급 문제를 넘어, K-푸드의 열풍으로 꾸준히 성장하던 쌀가공식품 수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가공식품 업계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연말 성수기를 앞둔 원료곡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관리양곡 중 가공용 쌀 5만 톤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실수요를 반영한 조치로, 필요한 원료곡을 충분히 공급하여 연말까지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식품부는 쌀가공식품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연말까지 필요한 원료곡 공급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가공용 쌀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정부의 신속한 추가 공급 결정은 쌀가공식품 업계의 생산 기반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국내 쌀 소비 확대는 물론, K-푸드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쌀가공식품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쌀 20kg당 3000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쌀값 상승 추세를 감안하여 오는 11일부터는 할인액을 5000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양곡 3만 톤 대여 사업의 효과와 산지 쌀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할 방침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가공용 쌀 추가 공급이 쌀가공식품 업체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지원하고 쌀 수급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수출 활성화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공용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쌀가공업계와 협력하여 쌀 가공산업 규모 확대에 따른 민간 신곡 사용을 촉진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