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 제8차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핵심 인프라 구축과 문화 행사 준비 등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좌우할 주요 분야에서 ‘완성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제8차 회의를 주재하며 이러한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점검과 보완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APEC 정상회의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으며,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의 준비 상황에 대한 긴급 진단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만찬장 등 몇 가지 부분은 최종 점검을 하면서 이대로 가도 되는지 점검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언급하며, 일부 핵심 시설과 프로그램의 준비 상태에 대한 미흡함을 에둘러 지적했다. 또한, “각종 프로그램과 문화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특별히 챙겨 달라”는 당부는 한국의 문화적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이 부분에서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김 총리의 지적은 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국가의 위상을 제고하는 중요한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준비 과정에서의 ‘디테일’이 간과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 총리는 모든 관계 부처와 기관에 ‘현장 상황팀’을 신속히 구성하여 수요자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점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실질적인 준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그는 “인프라가 이달 중순, 늦어도 하순이면 다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여 관련 부처에서는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핵심 인프라 구축의 완수를 재차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새 정부 들어 김 총리의 잇단 현장 방문 등 노고에 감사드리며 남은 50여일 동안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히며,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범정부적 협력 의지를 다졌다.
만약 이러한 점검과 보완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전례 없는 초격차 K-APEC’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역량과 국가적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성공적인 외교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향후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