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의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되었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정책 방향이 공개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바이오 의약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서 경제적 가치는 물론, 국민 건강과 생명, 그리고 팬데믹과 같은 안보적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 하에 마련되었다. 특히, 17,48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 중 5,649억 달러에 달하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연 11.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최고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며 바이오 의약품 수출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바이오 의약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진단이다.
정부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임상시험 분야 3위 달성을 구체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첫째, 혁신을 촉진하는 수요자 체감형 규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신기술 의약품의 신속한 출시를 위한 규제 지원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요건 완화, AI를 활용한 허가 심사 인력 확충을 통한 심사 기간 단축, 그리고 2027년까지 허가-급여평가-약가협상 동시 진행 제도화를 통해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둘째, 기술-인력-자본을 연계하여 혁신 성장을 가속화한다. AI 기반 신약 개발, AI 및 로봇 기반 자동화 실험실 구축, 유전자·세포치료 등 첨단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AI-바이오 의약기술의 대전환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더불어 한국인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통합·공유하는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현장 실전형 핵심 인력 11만 명 양성 및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바이오 의약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펀드 확대도 병행한다.
셋째, 앵커-바이오텍 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CDMO 분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인프라, 금융, 세제, 인력 지원을 총력적으로 강화하고 소부장 국산화율을 높이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 벤처의 원천 기술이 최종 완제품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규제혁신’과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바이오 의약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정부는 이날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정책 및 규제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 의약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