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온 현상과 화산 분화로 인해 산불 발생 위험이 증대되고 인명 피해 우려까지 제기되는 과테말라가 한국의 선진 산불 예방 및 대응 체계를 배우기 위해 나섰다. 브루노 아리아스 리바스 과테말라 산림청장을 비롯한 연수팀은 지난 1일부터 한국의 산림 현장을 방문하며 한국의 산림 정책과 앞선 기술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산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과테말라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핵심은 산림재난 예측 및 대응 시스템을 배우는 것에 있다. 연수팀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예측분석센터를 방문하여 산불, 산사태 등 예측 불가능한 산림 재난 발생 시 작동하는 예측 시스템의 원리와 구체적인 대응 절차에 대해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심도 있는 학습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산림항공본부를 찾아 산림헬기를 활용한 공중 진화와 지상 진화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직접 브리핑받았다. 더불어 드론을 이용한 산불 정찰 및 진화 시연을 관람하며 한국의 산불 대응 시스템에 대해 깊은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구체적인 시연과 브리핑은 과테말라가 직면한 산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호 협력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한국과 과테말라 간의 산림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2024년부터 과테말라에 산불 및 산림 병해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해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이 겪고 있는 산불 위험 증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의 일환이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이 산불과 같은 산림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산림 협력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협력이 과테말라를 비롯한 기후 변화 취약 국가들의 산불 대응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선진 산불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이 과테말라의 산불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국제 사회의 산림 재난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