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노동력 공급 제약이라는 중대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핵심 생산연령인구인 중장년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여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인 40~60대 여성들이 겪는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삶에 국한된 어려움이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 나아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복합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중장년 여성들은 생애주기상 직장 내 지위 변화, 자녀 독립, 부모 부양, 갱년기, 사회적 관계망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위기는 곧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좌절감과 분노, 결핍감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삶의 동력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장년 여성의 경험과 역량을 사회적으로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장년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재진입하고 경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 맞춤형 고용 지원과 직무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 건강 관리, 경제적 자립 지원, 심리적 안정 지원 등 세심하고 다층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심리 상담, 재교육 프로그램, 커뮤니케이션 센터 운영 등을 통해 중년기 정체성 혼란과 스트레스 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이를 위한 비영리 단체, 지역사회, 정부 간의 협력 모델이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력 단절 여성 지원 정책은 존재하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연결 강화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며, 정부 차원의 통합 플랫폼 구축과 민간-공공 협력 모델 도입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중장년 여성의 삶의 전환을 지지하고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적, 사회적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논의가 풍성한 결실로 이어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