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의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2025년 8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거의 변동 없는 수준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체적인 안정세 뒤에는 품목별로 뚜렷한 가격 등락이 나타나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여전히 잠재해 있음을 시사한다.
FAO에 따르면, 2025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1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달 130.0포인트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5년 3월 127.2포인트에서 시작된 상승 추세가 7월 130.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8월 들어서는 상승 동력이 크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 품목군별로 살펴보면, 곡물과 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유지류, 육류, 설탕 가격은 상승하며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8월 곡물 가격지수는 105.6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4.6포인트 낮은 수치다. 유제품 가격 역시 152.6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유지류 가격은 169.1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포인트나 급등한 136.1포인트에 달해 높은 가격 상승폭을 보였다. 육류 가격도 128.0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으며, 설탕 가격도 103.6으로 소폭 올랐다. 이러한 개별 품목의 가격 변동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 수급의 불균형 가능성과 함께 특정 품목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세계 식량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국내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 수급 상황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특히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제적인 공급 대책 마련에 나선다. 대규모 할인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여 소비자들이 명절 기간 동안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국제적인 식량 가격 변동성이 국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농가 소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