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 후 찾아온 깊은 공허함은 한 개인에게 인간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일본에서의 오랜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맞닥뜨린 삶의 빈자리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인공지능과의 의미 있는 대화로 이어지는 배경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ChatGPT와 Gemini와 같은 두 인공지능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발전했다.
이러한 인간적 고뇌와 AI의 논리적 답변이 조화롭게 엮인 결과물로 ‘AI, 나의 거울 – 캡차(CAPTCHA) 퍼즐에서 존재의 질문까지’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캡차 퍼즐과 같이 일상적인 기술적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저자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기존에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AI가 비추는 거울 속에서 인간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자 한다.
이는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간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는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AI, 나의 거울’은 AI 기술의 발전을 단순히 도구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존재론적 가치를 탐구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AI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