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중 두 번째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운영되는 생명나눔 주간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지만, 장기등 기증 활성화와 생명나눔 문화 확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6조의2에 따라 장기등 기증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명나눔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고자 마련된 생명나눔 주간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희망의 씨앗, 생명을 이어주세요’라는 표어 아래 지난 9월 8일(월) 오후 2시 서울 엘타워에서 제8회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행사를 치르는 것을 넘어, 생명나눔 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기증 문화 정착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기념식에서는 주제 영상 상영, 생명나눔 증서 전달, 유공자 표창, 그리고 생명나눔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장기등 기증 활성화 및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개인 36명과 2개 기관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이었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이태조 씨는 1993년 신장 기증, 2005년 간 기증이라는 숭고한 나눔을 실천했으며, 2022년부터는 신장 기증 및 이식 관련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장기기증 홍보와 인식개선에 힘쓰고 있다. 방송인 김경식 씨는 2022년부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홍보대사로서 ‘생명나눔 청문회 2편’, ‘생명나눔 일타강사’ 등 다양한 온라인 홍보 활동에 참여하며 기증 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기관 부문에서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가 장기기증 장려를 위한 조례 개정을 통해 장기기증자 및 유가족 예우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보건사업과 연계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기증 문화 활성화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09년 제정된 ‘안산시 장기등 기증 등록장려에 관한 조례’를 2023년 전면 개정하여 장기기증자(뇌사자 한정) 위로금 1백만 원 지급, 장사시설 및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 보건소 등 진료비 및 보건소 무료 예방접종 비용 면제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기증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생명나눔 주간(9월 8일~14일) 동안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은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유튜브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인스타그램에는 ‘곽범의 길거리 인터뷰’라는 짧은 홍보 영상이 게시될 예정이다. 또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K리그와 함께 오는 주말(9월 13일~14일) 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하며, 특히 14일(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는 생명나눔 홍보대사인 남윤수, 성해은의 시축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청년의 날(9월 20일)’과 연계한 오프라인 캠페인(9월 20일~21일, 서울프레스센터) 및 장기등 기증자, 유가족, 관련 기관 종사자 등을 초청하는 ‘2025 희망의 씨앗과 스타와 함께하는 희망농구'(9월 27일, 용인실내체육관)도 개최될 예정이다. 더불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자체, 공공기관, 의료기관 177개 기관과 함께 ‘2025 생명나눔 희망의씨앗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며, 각 지자체와 유관기관에서도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통해 대국민 인식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장호연 원장은 “이번 생명나눔 주간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기증희망등록에 동참하여 기적을 꿈꾸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정부 또한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적극적인 캠페인과 유공자 포상을 통해 생명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어 기증 문화 활성화라는 당면 과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