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창출된 우수한 공공기술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민간에 이전되어 사업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기술 공급기관과 수요기업 간의 효과적인 만남의 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117개 연구기관이 발굴한 1,863개의 사업화 유망 기술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묻히는 상황은 국가 R&D 투자 효율성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특허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10개 부처와 공동으로 ‘2025년 범부처 공공기술 이전·사업화 로드쇼’를 개최하며 이 문제 해결에 나선다. 지난 9월 8일(월)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정부 R&D 투자로 탄생한 공공기술을 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전하고 사업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로드쇼는 2013년 시작 이래 가장 많은 10개 부처와 12개 사업 주관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적 협력을 바탕으로 마련되었다.
행사에서는 각 부처와 주관기관이 엄선한 117개 연구기관(64개 대학, 51개 공공연구기관, 2개 병원)의 사업화 유망 기술 1,863개가 출품되었다. 이러한 기술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는 직접적인 기술이전 상담과 설명회가 제공된다. 더 나아가, 이번 로드쇼에서는 기술이전 협약식 2건과 의향서 체결 10건도 함께 진행되었다. 서울시립대는 건축 내장재 전문 기업 ㈜유창과 ‘건축물 내 음향 환경 개선을 위한 흡음재 거치형 천장구조체 및 시공방법’ 기술 이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한, 극지연구소는 공조 전문 기업 ㈜에어컨포유와 ‘예측 기상 인자들을 이용한 연간 식생 변동 예측 방법 및 장치’ 기술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이번 로드쇼에서는 ‘시공간 추론 기반 우주교통 관제시스템’과 같이 현재 미 우주군(USSF)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양대학교의 첨단 기술 전시를 통해 공공기술 사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지식재산 창출 및 활용 역량이 우수한 12개 기관에 대한 ‘지식재산 경영 우수기관’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어, 향후 공공기관의 지식재산 경영 활성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이번 범부처 공공기술 이전·사업화 로드쇼는 우수한 공공기술이 실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탄생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부처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특허기술 거래 및 사업화 시장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성호 특허청 차장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술선도를 통한 ‘진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