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사이버와 AI가 융합된 군사적 위협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국방 AI 자체에 대한 사이버 위협 또한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러한 복합 안보 위협에 단일 국가만의 대응으로는 효과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정보 공유와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방부는 2025년 9월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0차 사이버워킹그룹을 개최하며 사이버안보 분야의 국제 공조 방안 모색에 나섰다. 서울안보대화와 연계하여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2014년부터 이어져 온 다자안보 포럼으로, 국방 사이버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사이버안보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에스토니아, 프랑스, 일본, 폴란드, 베트남 등 40여 개 국가에서 국방사이버안보 분야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윤봉희 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윤 직무대리는 개회사에서 급증하는 사이버-AI 융합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후 전문가 패널 토의에서는 ‘경계를 넘어: 사이버와 AI가 융합된 복합 안보위협 대응’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크리스토퍼 화이트(Christopher Whyte)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사이버방어 작전에서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기술 활용 방안과 정보 공유를 통한 국제적 상호 운용성 구축 방안을 제언했다. 또한, 데이브 야커(Dave Yarker) 캐나다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은 국방 AI 분야의 사이버 위협 현황을 설명하며,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사이버보안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진행된 패널 토의에는 미호코 마츠바라(Mihoko Matsubara) 일본 엔티티(NTT) 최고 사이버보안전략책임자, 단 크리스티안 운그레아누(Dan Cristian Ungureanu) 나토(NATO) 사이버방위센터 사이버훈련 책임자, 김휘강 고려대학교 스마트보안학부장, 신정규 래블업 대표 등이 참여하여 복합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군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더불어 정보 공유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조건 마련과 국제 공조 체계 구축을 위한 신뢰성 확보 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토의가 오갔다.
앞으로도 국방부는 서울안보대화 사이버워킹그룹을 통해 글로벌 사이버 안보 증진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를 통해 논의된 국제 공조 방안들이 실질적인 사이버 위협 대응 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