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불법어업, 해양오염, 마약 밀수 등 국경을 넘나드는 해양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해양 재난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복합적인 해양안보 위협은 개별 국가의 역량만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해상 교역로를 공유하는 주변 국가들과의 긴밀한 해양 협력 네트워크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해양경찰청은 급변하는 국제 해양안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협력체계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자회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폭염과 휴가철의 긴박한 안전 관리 업무가 마무리되는 가을 이후, 기상 여건이 안정되는 시기에 통상적으로 국제 외교 무대가 활발해지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다.
해양경찰청은 이러한 다자회의 참여를 통해 회원국들과의 ▲합동 훈련, ▲정보 공유, ▲인적 교류 등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인 해양 재난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세계해양치안기관회의(CGGS), ▲북태평양해양치안기관회의(NPCGF), ▲아시아해양치안기관회의(HACGAM) 등 주요 다자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외국 해양치안기관과의 다자협의체 참여는 다방면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우리나라의 글로벌 해양 거버넌스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발생하는 해양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더불어, 합동 훈련과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각국의 해양치안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외교 및 안보 정책 목표 달성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다자협의체 참여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해상 교역로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인 국제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글로벌 해양안보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하는 해양안보 환경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