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는 전반적인 노동시장 안정세를 보여주었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에서의 부진은 여전히 뚜렷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2만 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 2천 명, 즉 1.2% 증가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노동시장 전반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산업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서비스업은 20만 9천 명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반면, 제조업은 1만 명, 건설업은 1만 8천 명이 감소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운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이 늘었지만,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에서는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 등 일부 업종에서 증가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감소가 전체 고용 증가를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업 역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감소 폭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노동시장 상황 속에서 구직 활동 또한 변화를 보였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1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천 명, 6.3%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2천 명, -10.7%)과 도소매업(-1천 명, -6.5%)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직급여 지급자는 63만 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2천 명, 2.0% 증가했으며, 지급액 또한 1조 329억 원으로 74억 원, 0.7% 증가하며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에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고용24 구인구직 데이터를 살펴보면 신규 구인은 15만 5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7천 명, 15.0% 감소한 반면, 신규 구직은 35만 2천 명으로 1만 4천 명, 4.1% 증가하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규 구인의 감소는 주로 제조업(-1만 6천 명), 건설업(-3천 명), 도소매업(-2천 명) 등에서 나타났다. 신규 구직 증가는 60세 이상(+9천 명) 및 30대(+3천 명)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이러한 구인·구직 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구인 배수, 즉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4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하며 일자리 탐색 환경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안정적인 고용보험 가입자 수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업의 부진과 구직자 수 증가로 인해 노동시장 내에서 구인·구직 미스매치가 심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