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분야 종사자들이 겪는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상담 체계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는 전체 산업 종사자의 11.3%에 달하는 329만 명에 이르며, 이 중 81.6%가 여성이라는 통계는 이 문제가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더구나 여성 전체 취업자 중 20.7%가 보건복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은 이 분야 종사자들의 열악한 환경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들은 소규모 기관이나 폐쇄적인 근무 환경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 또한, 재활 치료, 방문형 돌봄, 재가 요양 등 보건복지 분야 고유의 업무 성격상 종사자들이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를 경험하더라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거나 참고 넘겨야 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 이는 다른 산업 분야의 종사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더욱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들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상담사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평등상담지원관과 여성가족부의 여성긴급전화1366 상담사들은 이를 통해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들이 겪는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 상담에 더욱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평등심층상담서비스는 직장 내 성희롱 및 고용상 성차별 피해에 대한 상담, 자문, 일상 복귀 지원을 제공하며, 여성긴급전화1366은 성폭력, 스토킹, 가정폭력 등 여성 폭력 피해자를 위한 긴급 지원 및 상담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보건복지부가 제공하는 상담 콘텐츠를 이들 상담사의 교육 과정에 포함시킴으로써,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사회복지 분야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시작으로, 향후 보건의료, 장기요양, 사회서비스 등 각 분야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담사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발굴하여 보건복지 종사자들의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임호근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은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들의 특성을 면밀히 고려한 상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경우,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들이 겪는 성희롱·성폭력 피해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피해 발생 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