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수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럽 내 주요 교역 및 투자 대상국인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해야 할 시급한 과제를 제기한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한-영국 FTA 회기간 협상을 개최하며, 기존 협정의 현대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통상 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
이번 회기간 협상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이후 한-EU FTA 수준으로 체결되었던 한-영 FTA를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 서명되고 2021년 발효된 기존 협정은 기업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원산지 기준을 완화하고, 공급망 및 디지털 무역과 같은 새로운 통상 규범을 도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2024년 1월 1차 협상을 시작으로 총 5차례의 협상이 진행되어 왔으며, 이번 회기간 협상은 이러한 논의를 가속화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협상에는 한국 측 권혜진 자유무역협정교섭관과 영국 측 아담 펜(Adam Fenn) 기업통상부 부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30여 명의 양국 대표단이 참여한다. 이번 만남에서 양국은 서비스 및 투자 분야의 7개 챕터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조속한 협상 타결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변화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권혜진 자유무역협정교섭관은 한-영 양국이 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질서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1차 협상 이후 1년 반 이상이 경과한 만큼, 이번 개선 협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디지털 통상 및 공급망 안정화와 같이 새롭게 부상한 경제 현안을 포괄하는 미래지향적인 협정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난관 속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출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