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진일보하고 있으나, 측정된 데이터의 활용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지난 10년간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축적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 데이터가 사회적 가치 조달 플랫폼 ‘가치장터’에 공식적으로 연계된 것은 주목할 만한 진전이다. 이는 민간 주도의 사회성과 측정 방법론이 공공 조달 제도에 최초로 적용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데이터 연계는 그동안 추상적으로 논의되던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 기관 및 민간 기업의 구매 활동을 견인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데이터는 기업이나 단체가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가치장터와 같은 플랫폼에 이 데이터가 연계됨으로써, 구매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우수하게 달성한 기업이나 제품을 보다 명확하게 식별하고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만을 고려하던 기존의 구매 방식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가치 창출을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포함시키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 연계가 실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사회적 가치 기반 구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회성과 측정 방법론이 민간에서 개발되어 공공 제도에 적용되는 첫 사례인 만큼, 측정 기준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더욱 중요해진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실질적인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만약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사회적 가치 측정 데이터는 단순한 평가 지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경제적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