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사회는 인지전, 신흥 기술의 군사적 활용,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안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노력을 선도하기 위해 외교부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지난 9월 8일 서울에서 「2025 세계신안보포럼(WESF)」을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하이브리드 위협의 진화와 국제안보’를 주제로 정부, 국제기구, 민간, 학계 등 20여 명의 연사와 1,000여 명의 참석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번 포럼은 하이브리드 위협이라는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부족과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의 시급성을 배경으로 개최되었다. 조현 외교부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인지전, 신흥 기술로 인한 전쟁 양상의 변화, 핵심 인프라 공격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인 위협들을 지적하며,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 회복력 강화, 신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 그리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불어 이번 포럼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 교환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신흥 안보 위협 대응에 대한 선도적인 논의의 장으로서 세계신안보포럼의 역할을 강조했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현대의 하이브리드 위협이 국가의 핵심 기능과 민주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밝히며, 이에 맞서기 위한 정책적 통찰력, 전략적 안보 이해, 그리고 긴밀한 국제적 공조의 필수성을 강조했다. 특히 과학기술이 모든 안보 단계에서 정책과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임을 설명하며, KAIST가 이러한 초국경적인 안보 문제를 다루는 데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카림 하가그 소장 역시 하이브리드 위협의 다면적인 성격을 설명하고, 군사, 정치, 사회, 기술 등 여러 영역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향후 세계신안보포럼을 통해 외교부와 신흥 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포럼의 제1세션에서는 ‘인지전: 허위 정보/오정보와 회복력 있는 사회’를 주제로, 인간의 인지 자체가 전장이 되는 ‘인지전’의 새로운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전문가들은 인지전의 위험성과 인도주의적 우려를 논의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규범 확립과 사회적 공동체를 통한 회복력 확보 방안을 중점적으로 토의했다. 이어 제2세션에서는 ‘신기술과 위협 동향: 상시화된 안보 위협’을 주제로, 드론, 로봇, AI 등 신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전쟁 양상과 국제 안보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 기업,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통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마지막으로 제3세션에서는 ‘핵심 인프라의 회복력: 다차원적 취약성 해소’를 논의하며,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이 물리적 파괴와 사이버 공격 모두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보호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 국제 공조, 그리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한 전사회적 파트너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국제 안보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국내외 협력 증진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포럼 개최 전 「하이브리드 전사 성향 테스트」를 배포하여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고자 하였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사이버 선진국으로서, 그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신흥 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논의를 촉진하는 국제적 포럼으로서 세계신안보포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